안부
- 민령 김
- 3월 22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24일
갑자기 내 안부를 묻는 연락이 이상하리만치 많아졌다.
이번 주에만 벌써 몇 통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감독님, 잘 지내시죠?”
“오, OOO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무슨 일이세요?”
“그게… 연락을 받았는데, 감독님 생각이 문득 나더라고요. 별일 없으시죠?”
그리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그저 들었다.
순수하게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전반적으로는 그 후에 내가 답하는 이야기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나는 원래 내 이야기를 쉽게 꺼내는 편이 아니다. 특히 클라이언트 앞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말이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통해 내 소식을 듣고 먼저 안부를 물어와 주시고,
그제야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해 드린 이야기의 내용에 깊이 공감해 주시고
응원까지 건네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 마음이 참 감사했다.
내가 오래 붙들고 있는 말이 하나 있다. 팀하스 회장님이 하신 말씀 중 한 단어다.
엑스트라 마일.
조금 더 얹고, 조금 더 정성을 들이고, 진심을 다하는 것. 내가 귀찮아도.
그건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이자, 관계를 대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나는 그 마음으로 늘 영상을 만들었고, 사람을 대할 때도 그런 마음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려 애써 왔다.
친한 사이든, 클라이언트든 다르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만큼 한 발 더, 또 한 발 더 내딛으려 했다.
그게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방식이었으니까.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 이런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누군가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어 직접 연락을 주고,안부를 물으며 공감과 응원을 건네주는 일.
생각해 보면 참 따뜻한 장면이다.
끝까지 자신만 생각한 누군가의 자기연민과 상대방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그러한 존중 없는 행동들이
오히려 이런 따뜻한 마음들을 더 또렷하게 모이게 만들었다니...
참 묘한 일이다.
“저는 잘 있습니다. 뉴웨이브필름은 더 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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