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검색

NEWWAVE FILM 2.0

  • 작성자 사진: 민령 김
    민령 김
  • 2월 14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월 16일




한 챕터가 끝났다.

뉴웨이브필름을 만들고,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왔고, 정신없이 지나온 3년.

지금은 환경도 사람도, 모든 게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온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히려 정말 홀가분하다.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게 정리된 이 시점이면 머릿속이 더 복잡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반대로, 놀랄 만큼 빨리 정리되어 버렸다.


“뉴웨이브만의 강점이 뭡니까?”

3년 내내, 같이 일하던 동업자가 자주 물어오던 질문.

회의 중에도, 촬영 끝나고도, 가끔 운전 중에도 계속 그 생각이 났다.

그 질문이 나쁜 의도였던 건 아니다.


다만 그 질문은 늘 나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이제야—이제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은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몰라요. 그딴 거.”


나는 남들과 차별화되는 전략을 세우면서 이 일을 달려온 사람이 아니다.

비교하면서 일하는 게 싫었고,누구보다 강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내 “장점”을 뽑아내서 멋지게 포장하고, 그걸 앞세워 버텨온 적도 없다.


그걸 알고 일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거장 감독들은 자기 강점을 문장으로 정의하고, 그 정의를 믿고 찍을까.

나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왔다.


내가 믿는 건 하나다.

강점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결과가, 시간이, 사람들이 정하는 거다.


그런데도 지난 3년 동안 나는 그 프레임 안에 갇혀 있었다.

이상한 압박에 시달렸다.

대답을 못 하는 내가 부족한 것 같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 압박이 내 목을 조이는 기분이었다.


달리기를 멈추고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온 지금,나는 나에게 질문했다.


“그럼 너는 뉴웨이브를 왜 시작했어?”


이 질문 하나가 나를 되게 홀가분하게 만들었다. 그래, 내가 왜 시작했지?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업계 경력 속에서 나는 늘 갈증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영상을 ‘진짜’ 잘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밑에서, 혹은 누군가와 파트너로 일할 때 그 환경은 내 갈증을 더 키우거나,

상대의 눈치를 보느라 나를 더 움츠러들게 만들곤 했다.


그러나 뉴웨이브필름은, 사실 애초에 아주 단순한 이유로 시작한 회사였다.


내가 원하는 걸 원 없이 만들어보자.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해보자.


그 마음으로, 한 편의 영상을 만들 때 미친 사람처럼 과정에 집착했고

어떤 프로젝트든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


그걸 내가 잊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다음 방향도 깔끔하게 정리됐다.

“뉴웨이브의 강점” 같은 문장이 아니라, "뉴웨이브가 존재하는 이유”가 먼저였다.


당연히 두렵다. 그렇지만 결과가 안좋더라도, 망설임 없이 다 해보고 싶다.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지는 것보단 그게 낫다.


그래서 이 글도 남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멋진 문장을 만드는 사람도 아니지만

챕터2부터는 나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계속 기록해보려고 한다.

그걸 구상하는 재미도, 생각보다 쏠쏠하다.


원 없이 해볼 것이다.

만들어보고, 부딪혀보고, 넘어져보고


콘텐츠가 쏟아지고

개성이 강해지고

잘하는 사람들도 포화된 지금이지만,


뉴웨이브필름답게


가식 대신 솔직하게,

허세 대신 집요하게,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그 바탕 위에 우리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다.





 
 
 

댓글


더 이상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 소유자에게 문의하세요.

2023 by NEWWAVE FILM

bottom of page